글로벌 금융중심지 월 스트리트에서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대한 경종’이라고 분석하고 또다른 전문가는 ‘계급투쟁의 전조’로 보기도 한다. 모두 일리있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들이 던지는 구호가 각양 각색이고 참가하는 동기도 제각각이어서 그 메시지를 하나로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지도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주목할만한 현상이 던지는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해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치유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갖는다. 뉴욕타임스 4일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한 해설 기사에서 시위대의 주장은 ‘월가 금융인과 기업인들이 금융위기와 점증하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시위는 미국 경제가 부진을 지속할 경우 유럽 일부 나라에서 본 것처럼 국민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반전단체 코드 핑크의 공동설립자인 조디 에번스는 “궁극적으로 이 시위는 감시받지 않은 권력과 탐욕에 관한 것”이라면서 “월가의 간부들은 감옥에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중의 열망이 채워지지 않은 채 지나갔고 이제 와서 뒤늦게 그 주장이 발현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3일 시카고의 시위에서는 “법인도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 왜 감옥에 보내버리지 못하나?’라는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단두대가 다시 필요하다는 섬뜩한 주장도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코미디언 로잔 바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은행가들을 겨냥해 “단두대를 다시 도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죄가 있는 은행가들은 1억 달러 이상 보상을 해야 하며 이후에는 재교육 캠프에 보내져야 한다. 이것도 효과가 없다면 처형해야 한다”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했다.이 인터뷰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으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주코티 파크의 사람들은 흥미롭게 이를 지켜봤다.이번 시위는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폭력성을 띠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은행가의 경우 이번 시위가 월가 금융인들에 대한 개별적인 공격 형태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시위대가 직접적으로 린치를 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NYT는 그러나 미 전역으로 번져가는 시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알아내지 못한다면 시위는 위험한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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