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탐욕’ 규탄 LA 시위대 은행 난입

LA에서 은행의 탐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은행 지점에 진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성 6명, 여성 4명 등 시민 10명은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도심 뱅크오브아메리카 은행 지점에 난입한 뒤 객장에 주저앉아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6730억 달러 짜리 수표를 제시하면서 현금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문짝 크기의 수표에는 수취인으로 ‘캘리포니아주 주민 일동’이라고 적었고 발행처는 ‘월스트리트’였다.

경찰은 은행 지점 객장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이들이 물러나지 않자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금융 업체에 항의하는 ‘리펀드 캘리포니아’라는 시민 단체 회원들로 알려졌다.

경찰과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벌어지던 시위가 이날 은행 진입 사건을 전후해 과격해질 조짐이 보이자 경찰은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추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이 체포된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부근 도로에는 한때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한 무리의 시위대는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웨스트우드에 있는 원 웨스트 은행 임원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50명이 집 앞에서 30분가량 구호를 외치며 나팔을 불었다. 그러나 경찰은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 강제 해산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LAPD 관계자는 “시위는 아주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뉴욕에서 벌어진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의원들이 농성장을 방문한 데 이어 시위대의 주장에 공감하며 시위대를 지원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시위대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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