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수수료 인상,소형은행에 기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뱅크,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데빗카드 및 체킹 어카운트 수수료 부과 조치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형은행들이 이를 기회 삼아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미 최대 BoA가 내년부터 데빗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씩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형 은행들의 수수료 부과 발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소위 더빈 개정안(미국의 카드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비판이 계속해 제기되자 도입한 금융 개혁안 중 하나)에 의해 이달 1일부터 리테일러에게 부과하던 카드 결제 수수료가 건당 44센트에서 24센트로 낮아지면서 수익보전 조치로, 데빗카드 수수료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소형 커뮤니티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들에게는 고객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소형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들은 대형 은행의 지나친 수수료 요구에 반발하면서도 선뜻 타 은행으로의 계좌 이전을 결정할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실례로 미시건 주의 리보니아 크레딧 유니언은 디렉 디파짓을 통해 계좌를 여는 고객에게 105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미시시피 주의 르네상트 은행도 ‘체킹과 데빗 카드 모두 무료’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르네상트 은행의 존 옥스포드 대변인은 “대형 은행들의 수수료 부과 조치는 우리들에게는 예금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의 퍼스트 뱅크나, 중서부 지역에 수많은 브랜치를 갖춘 유니언 뱅크, USAA 은행, US 뱅크도 월 관리비와, 데빗 카드 사용료를 없앤 다양한 계좌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 텍사스의 랜돌프 브룩스 크레딧 유니언 등 처럼 데빗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5센트를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ING나 오로라 등 인터넷을 통해 계좌를 오픈할 수 있는 일부 금융 기관도 무료 체킹과 수수료 없는 계좌를 제공한다.이들 은행들은 친절한 서비스, 노 히든 피(No hidden fee), 지리적 이점 등을 앞세우며 대형 은행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난주 이들 소형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에 계좌에 대해 문의하거나 새로 오픈하는 고객이 200%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형은행들의 고객 유치전은 앞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고객들의 강한 비판과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계속되자 대형 은행 측은 이를 민간 부문에 대한 월권이라고 항의하면서 “소형 은행들은 현재 손해를 감수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며 곧 이들도 곧 수수료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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