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은 과거 대출 스캔들에 따른 부실대출의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흑자를 내는 등 재도약을 위한 작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6년 3분기까지 자산이 2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윌셔는 2008년 말에는 자산을 24억5천만달러까지 끌어올렸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에도 윌셔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고 2009년 2분기에 30억달러를 돌파했고 마침내 3분기에는 34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자산규모 한인 최대은행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첫분기에 자산을 34억6천만달러까지 올리며 정점을 찍은 윌셔는 이후 다른 은행들처럼 자산 감소의 길을 걷게 됐고 가장 최근인 올해 2분기 현재 자산은 26억8천만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손익면에서도 윌셔는 2009년 2분기에 1280만달러의 분기순익을 올리는 등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고 배당금도 가장 늦게까지 지불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하향세로 변환됐고 지난해 4분기 2998만 순손실, 올해 1분기에는 무려 5210만달러 순손실을 보이면서 창립 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손실은 부실대출의 처리로 인해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크게 발생함에 따른 것이고 이는 자본잠식과 자산감소로 이어졌다. 윌셔는 지난 2008년 4분기까지만 해도 부실대출(Non-accrual loans)이 1534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9년 들어서면서 부실대출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1분기에는 1억달러를 넘었다. 당시 윌셔는 1억달러가 넘게 부실대출이 쌓였음에도 지난해 1분기에 대손상각(Charge-offs)으로 582만달러 밖에 손실처리하지 않고 분기 순익 240만달러(보통주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분기인 2분기에 1716만달러 대출 손실을 입으면서 부실대출 규모가 8312만달러에 달해 급기야 배당금 지급 중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3분기 순익을 기록했던 윌셔는 결국 4분기에 사상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하는 아픔 끝에 부실대출 규모를 6459만달러까지 낮췄다. 하지만 이미 경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앞으로도 대출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이러한 실적 부진으로 결국 조앤 김 행장이 물러났고 윌셔는 유재환 행장을 영입했다.
유 행장에게 안겨준 과제는 산더미같이 쌓인 부실 대출을 어떻게든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는 것과 어수선한 은행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윌셔는 내부 정비를 위해서 지난 3월 중순 감원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유 행장은 대출 영업(Loan Production)과 심사(underwriting)을 완전히 분리해 심사관리에 독립성을 부여했다. 이는 한인은행들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같은 결정은 대출 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해 비정상적인 대출과정을 없앨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 행장도 “영업부문에서 보면 답답할 수 있고 대출 영업이 활발해지지 않는 걸림돌도 있지만 영업 보다는 관리가 중요했던 윌셔에게는 추가적인 부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시스템 정비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윌셔는 5월 단 3일만에 1억달러 증자에 성공했고 이 증자로 부실자산을 정리할 수 있는 쿠션을 가지게 됐으며 다시 예전의 윌셔로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으며 전체적인 체질 개선 작업도 가속화 됐다. 결국 윌셔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큰 손실을 이겨내고 2분기에 보통주기준 211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예상 보다 빠른 흑자 전환이었다. 누구 보다 빠르게 평창적금 같은 상품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한인사회 경제 리더를 초청해 비즈니스믹서를 여는 등 영업적인 새 도약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실적에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문제자산이 감소했으며 특히 부실대출(Non-Accrual Loans)의 경우 1분기 8013만달러에서 2분기에는 7794만달러로 감소했고 TDR 대출도 4518만달러에서 3225만달러로 감소했다. 연체대출(Delinquent Loans)도 4120만달러에서 3291만달러로 낮아졌다. 즉 전체적인 자산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 전 커먼웰스은행장인 최운화씨를 전무 겸 CCO로 내정했다. 최 전무의 합류는 은행권에서는 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대출 업무에서도 윌셔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유재환 행장을 중심으로 새로 짜여진 경영진이 올 후반기에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서서히 예전 윌셔의 모습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도 전문지식과 경력을 가진 비한인 이사 2명을 새로 영입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지주사인 윌셔뱅콥은 존 테일러씨와 구글의 크레이그 마우트너씨 등 2명을 신임 이사로 내정했다. 이들은 금융 감독 당국의 승인이 나온 뒤 테일러씨는 곧바로 마우트너씨는 내년 2월부터 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중 테일러씨는 대형 회계법인 KPMG의 LA지사에서 27년간 회계감사 부문 파트너를 지낸 회계 전문가로 KPMG의 서부지역 상장기업 회계감사 사업부문 최고위직을 거쳤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업무 등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거물급 인사다. 마우트너는 IT업계 경력 25년이 넘는 IT전문가로 현재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를 씻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윌셔은행의 이같은 변신의 노력이 현재진행형인 전임 조앤 김 행장 시절 대출스캔들의 상처를 얼마나 빨리 씻어낼 지 예의 주시할 만하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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