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한인은행 중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번 한미은행의 실적 발표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전 실적 보다 자산건전성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우선 순익에서 한미는 42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800만달러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전문가 예상치 주당 0.02달러를 살짝 웃도는 주당 0.03달러의 순익으로 현 경기상황을 반영할 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한미는 올들어 1분기와 2분기에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을 쌓지 않았으나 3분기에는 810만달러의 추가분을 넣었다. 이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은 손익면에서도 전분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자산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부실자산(NPA)은 3분기 현재 9580만달러를 나타났는데 이는 1년전(2억1530만달러) 보다 무려 55.5%나 줄어든 것이며 올해 2분기 보다도 금액으로 7270만달러, 43.1%가 줄었다. 부실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7%로 크게 낮아졌다. 이 비중은 전분기에는 6.21%나 됐고 1년전에는 7.25%였다.
이같은 부실자산의 큰 개선은 성공적인 부실대출 매각 및 관리 그리고 새로운 부실대출의 편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89일간 누적된 연체대출은 1650만달러로 전분기 1560만달러 대비로는 5.3% 증가했다. 하지만 1년전 2390만달러에 비해서는 31.1%나 감소했다.
대출의 손실처리인 순대손상각은 3분기에 1550만달러 나타나 2분기 1650만달러 보다 6.0%가 감소했고 전년동기 2130만달러 대비로는 27.2%가 줄었다.
총대출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Allowance for loan losses/Total gross loans)은 전분기 5.16%에서 3분기에는 4.97%로 낮아졌고 총부실대출에서 대손충당금의 비율(Allowance for loan losses/Total non-performing loans)도 2분기 65.25%에서 105.54%까지 늘어났다.
수익성에서는 전분기 대비 순익 감소로 인해 자산수익률(ROA)와 자본수익률(ROE)도 감소했지만 효율성과 순이자마진은 개선돼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 가능성을 비췄다. 순이자 마진은 3.75%로 전분기(3.65%) 대비 10 bp 상승했고 2010년 3분기(3.49%) 대비로는 26 bp의 큰 폭으로 올랐다. 효율성도 3분기에 60.6%를 기록, 전분기의 72.7%, 전년 동기의 75.4% 비해 크게 개선됐다.
자본비율 상승세도 계속돼 한미은행의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는 14.71%까지 올라갔다. 2분기에는 14.02%였고 지난해 3분기에는 11.61%였다. 티어1리스크자본비율(Tier 1 risk-based capital Ratio)는 3분기에 13%를 넘어 13.42%까지 올랐다. 이 비율은 2분기에 12.72%였고 1년전에는 10.28%에 불과했다. 유형 자기자본 비율은10.63%으로 가주 감독국이 요구한 9.5%을 월등히 넘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