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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에서 플리퍼(Flipper)들이 사라지고 있다.
플리퍼란 주택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해 단기간내 리노베이션을 마친 후 이를 되팔아 이윤을 챙기는 사람을 뜻한다.
부동산 조사 기관 캠벨 서베이의 톰 포픽 디렉터는 “지난 7월까지는 주택을 구매하는 투자자의 약 75%는 플리퍼였다”며 “하지만 최근 수개월 사이 이 비율이 매월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투자 및 개조 전문 업체인 홈베스터의 데이빗 힉스 사장 역시 “그간 투자자의 대부분은 플리핑을 통한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건물을 구입하더라도 렌트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2년전에 비해 렌트를 위한 투자자의 비율은 60%가까이 늘어난 반면 플리핑 투자자는 급격히 감소하고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플리퍼의 감소는 주택가격 하락과 역대 최저치를 멤도는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수요가 계속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리퍼들은 대부분 건물 매입 후 수리를 거쳐 6개월 내에 되팔아 수만달러의 이익을 챙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매물을 되파는데 약 1년(평균치) 이상이 필요하고 주택 경기 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또한 차압 매물 급증과 신규 주택의 가격 인하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화된 다운페이먼트와 융자 규정으로 인해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바잉파워가 점점 줄고 있다며 주택 매매수가 앞으로 더욱 하락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투자 전문사 팀 인베스트먼트의 타냐 마키올은 “우리는 투자자에게 앞으로 최소 2016년까지는 매물을 소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은 렌트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이 시기가 지나고 다시 주택 소유율이 올라갈 시기에 판매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08년 당시 보다 최근 렌트 수요는 30%가량 늘어난 상황”이라며 “렌트를 통해 안정적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플리핑과 같은 위험성이 높은 투자를 감행할 필요가 없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어 “올해 주택가가 4%이상 하락했고 판매수도 40%가량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도 플리퍼의 숫자는 계속 감소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