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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로 일을 시작한 로니 로빈슨 CFO는 한미은행이 계속해서 자산건전성면에서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7일 한미은행 본점에서 만난 로빈슨 CFO는 우선 다시 한인은행가에 몸담게 된 것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로빈슨 CFO는 25년의 은행 경험을 축적한 금융전문가로 최근에는 중앙은행 CFO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한인은행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뱅커다. 그는 “중앙은행에 있을 때 많은 한인 친구들을 알게 됐는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은행을 떠난 뒤에도 한인사회가 그리웠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다시 찾아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로빈슨 CFO는 한미가 한인커뮤니티 최고의 은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명성을 되찾는데 한몫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에 있을 때 언제나 한미에 대해 모니터하고 한미가 어떤 전략을 쓰고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 한미는 전통을 지닌 은행으로 한인사회와 함께 한 은행으로 한인사회의 프랜차이즈 뱅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은행이다. 따라서 한미가 하루 빨리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은 지난해 4분기 부터 흑자를 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감독국의 행정제재 속에 있고 문제 자산 정리는 한미가 품고 있는 가장 큰 이슈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로빈슨 CFO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로빈슨 CFO는 “한미가 어려움을 겪는 가장 이유는 크레딧 문제다. 이것은 한미 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은행이 이미 겪었고 윌셔은행도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미가 규모가 큰 만큼 더 문제가 크게 느껴지고 이를 정리하는데도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동안 한미가 잘 했다. 내가 한미에 들어오기 전 2~3분기동안 정말 놀라울 정도로 크레딧 대응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 자신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CFO로서의 가장 큰 목표를 묻자 로빈슨 CFO는 “당연히 빠른 크레딧 회복, 자산건전성의 회복이며 이를 통해 감독국의 행정제재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건전성, 크레딧의 회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한미의 규모를 볼 때 2~3분기 정도 더 문제 자산 정리 작업을 하면 충분히 예전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갖춘 한미의 모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런 정리 작업 속에서도 은행이 계속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감독국 행정제재도 이렇게 계속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면 예상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미의 자본비율은 감독국이 요구하는 비율은 크게 웃돌고 있으며 27일 현재 10.63%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쿠션을 지니고 있으며 문제 대출 판매 및 크레딧 조절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