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동남쪽 내륙 산호아킨밸리 소재 머시드 캘리포니아대(UC머시드) 학생들은 최근 수영장이나 멋진 벽난로가 딸린 고급 미분양 또는 압류 주택에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숙사의 수용능력 부족으로 학교 밖에서 생활하게 될 때는 괜찮은 전등이나 세탁주머니, 침대 밑 서랍 등을 우선 챙겼으나 지금은 높은 천장이 있는 거실과 샹들리에, 자동차 3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차고, 월풀 욕조, 벽난로 등이 있는지를 챙기고 있다.
그런데도 성냥갑 모양의 기숙사는 1년에 1만3720달러 정도의 월세가 필요한 데 비해 이들 집은 미분양으로 7천달러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친구들과 함께 사용할 경우 한달에 200∼300달러 수준이면 생활할 수 있다는 것.
UC머시드대 분자생물학과 4년생인 거비어 딜론은 4명 이상이 자신들이 ‘펜트하우스’라고 부르는 이같은 저택을 나눠 쓰면서 매달 70달러만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월풀욕조에서 목욕하는 호화생활을 하고 있지만 엄청나게 큰 ‘옷방’에는 야구모자와 셔츠 몇 벌만 달랑 걸려 있다.
이곳 대학생들의 이런 호화생활이 가능해진 것은 기숙사의 수용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이 지역이 라스베가스와 캘리포니아 발레호지역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주택 압류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학의 학생 수는 5200명에 달하지만 기숙사 수용인원은 1600명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농업지역인 이 지역은 지난 2005년 UC계열 대학으로는 무려 40년만에 이 대학이 이 곳에 들어선 직후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택붐이 일어나 외부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값싼 빈집들이 크게 늘었다.
이 지역에서 매달 월세 3천달러를 내고 거주하는 전직 교사 존 앤거스는 “이 곳 대학생은 지금까지 만났던 어떤 학생들보다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젊은 학생들이 방 5∼6개가 있는 큰 집을 관리한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문단속 소홀 등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데다 정원관리를 포함한 집 관리에 들어가는 추가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