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재정적자 주목

 이번 주(21~25일)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초당적 슈퍼위원회의 활동마감 시한이 이번 주 23일이며 유럽은 주요 재정위기 국가들이 새 정부를 꾸리고 위기대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시기다.

   이번 주에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 있어 거래일이 평소보다 짧다.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최소 1조2천억 달러의 미국 연방정부 적자 감축안을 마련하기로 한 미 의회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가 과연 합의시한 내에 감축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매우 어두운 편이다.

   소속 위원들조차 타결 가능성을 낮게 볼 정도로 민주, 공화 양당은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감축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감축이 오는 2013년부터 자동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는 없게 되지만 미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미국 경제는 지난 8월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버금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합의가 실패할 경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10%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합의에 성공하거나 혹은 증세와 지출감축 사이에서 부분적으로라도 균형안을 찾는다면 지수는 지금보다 약간 상승한 수준인 1,200~1,25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타결 전망이 좋지 않다 보니 수입과 지출의 목표치만을 정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땜질 처방’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어 경제 전반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국으로 확산되는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핵심국 사이에 이견이 줄어든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내구재 주문, 실업수당 신청자, 개인 소득 및 지출 동향도 발표된다.

   2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내 최대 쇼핑시즌이 어느 정도 실적을 내는지도 향후 미국 경제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유로존 해결방안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의 견해차가 드러나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다우지수는 한주동안 2.94%가 하락했고 S&P 500 지수 역시 3.81%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도 3.97%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한계점을 넘거나 이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여 뉴욕 중시에도 부담이 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일 이들 국가의 채권을 매입해 금리를 낮춰야 했다.

 (뉴욕=연합뉴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