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업체들 가격하락 보상금 도입

중국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한 주택의 가격이 하락하면 하락분을 보상해주는 희귀한 판촉 카드를 들고 나왔다.

북경신보의 지난달 25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난징, 쑤저우, 항저우, 창사, 창춘 등 10여개 대도시의 20여개 주택단지에서 집값이 분양가보다 하락하면 하락분을 보상하거나 다시 구입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량 주택 분양가격이 ㎡당 1만위안(181만원)이었는데 분양 후 ㎡당 8천위안으로 떨어지면 주택 분양업체가 ㎡당 2천위안을 주택 구입자에게 보상해주거나 분양주택을 원래 판매가격으로 다시 구입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주택업체들의 이런 판촉활동은 거래부진으로 인한 현금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며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판매를 늘리는데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실제 가격하락 보상금제를 적용해 판매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미래에 가격하락 금액만큼 비용지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주택업체들의 경영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정보 제공업체 롄자부동산(련<金+連>家地産)의 장웨(張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하락보상금제는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움을 방증하는 사례”라면서 “이번 조치는 엄동설한을 나기 위한 일종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금융위기 후 경기활성화를 위해 시중에 풀어놓은 4조위안(724조원)의 상당 부분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이 2배 이상으로 급등했으나 올해 들어 부동산가격 억제를 위한 고강도 정책들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현재 중국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으며 상당수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구기관들은 내년 중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현재 대비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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