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려에 하락

14일 뉴욕증시는 유럽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1.46포인트(1.10%) 떨어진 11,823.48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91포인트(1.13%) 내려간 1,211.8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6포인트(1.55%) 하락한 2,539.31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에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유럽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탈리아는 5년 만기 국채 입찰을 해 목표 물량인 30억유로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입찰 금리는 지난달의 6.29%를 넘는 6.47%로 올라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U가 신 재정협약에 합의한 이후 이탈리아 국채 발행 금리가 올라가 유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심화됐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유럽의 재정위기는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하원은 공화당의 주도로 급여소득세 감면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원 통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7% 올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보다는 낮지만, 지난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합의 등으로 폭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와 달러화 강세 등도 유가를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56달러(5.6%) 떨어진 배럴당 94.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82달러(4.4%) 하락한 104.68달러에서 움직였다.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실질 생산량을 반영해 하루 생산량 한도를 3천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1월1일부터 공식 산유량 한도를 하루 2천484만 배럴로 대폭 감축한 뒤 지금까지 적용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회원국들은 이전의 산유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확대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사실상 증산을 해왔기 때문에 최근에 공식 산유량 한도는 지켜지지 않았다.

유로화는 1.3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지난 1월 이후 최저수준을 보여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등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져 원유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원유 투자자들을 압박했다.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날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하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내년 2월물이 전날보다 76.20달러(4.6%) 하락한 온스당 1,586.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은이 7% 넘게 하락했으며 구리는 5% 가까이 떨어지는 등 다른 상품 가격도 폭락세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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