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13포인트(0.84%) 하락한 11,766.2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31포인트(1.17%) 떨어진 1,205.3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2.19포인트(1.26%) 내린 2,523.14를 기록했다.
시장은 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출렁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유럽연합(EU) 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응해 국채 매입을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는 다시 꺾였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역내 국가들이 엄격한 재정운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기관 자본강화를 요구하는 바젤 Ⅲ가 발효되면 금융산업이 다시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장 막판에 나와 금융업종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5% 가까이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4%, JP모건 체이스는 3.8% 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날 김정일 사망 소식은 예상과 달리 큰 영향을 주지 못했는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 발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학습효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상승 또는 하락 어느 쪽에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 분석가는 “최근의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아주 냉정하고 스마트하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으며 확실히 밝혀진 사실에 따라 움직이며 불확실한 상황에 따라서는 흔들리지 않는다. 북한의 상황은 아직 미지수인 만큼 트레이더들이 보다 신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 상황 전개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