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합 속 나스닥만 소폭 올라

27일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되는 등 일부 지표가 호전됐지만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면서 등락 끝에 나스닥 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 지수는 보합세로 끝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65포인트(0.02%) 내린 12,291.3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0포인트(0.01%) 상승한 1,265.4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56포인트(0.25%) 오른 2,625.20을 각각 기록했다.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4.5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 55.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측치 59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미국 경기가 리먼 사태로 경기침체에 빠진 이후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면서 향후 소비지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소비자 신뢰지수는 앞서 11월에도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0월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 지수는 다시 하락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는 1년 전보다 3.4% 떨어졌다.

전월대비로도 1.2% 내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0.5% 하락을 점쳤다.

하지만 최근 주택 판매실적 등이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 주택시장 가격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있다.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시어스홀딩스는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점포 100~120곳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26%나 폭락했다.

시어스홀딩스의 4분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5달러(0.97%)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움직였다.

유럽연합이 핵개발 문제를 들어 이란을 추가 제재키로 한 가운데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다.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가는 이 해협이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중동산 원유의 공급을 위협하는 요소는 이란 뿐이 아니다.

이라크에서도 최근 분쟁이 잇따르면서 석유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또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탄압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이 3분의 2 정도로 줄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조치로 발생하는 부족분은 자국에서 보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럽 국가들도 아직은 이란 원유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공식 발동하지는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나흘째 하락했다.

내년 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10.50달러(0.7%) 떨어진 온스당 1,59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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