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9.94포인트(1.14%) 내린 12,151.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79포인트(1.25%) 하락한 1,249.6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5.22포인트(1.34%) 내린 2,589.98을 각각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90억 유로(118억 달러) 상당의 6개월 만기 단기 국채를 연 3.251%의 금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시행한 입찰에서 같은 종류의 단기 국채에 적용된 금리 6.504%의 절반 수준이다.
또 2013년 말에 만기 도래하는 무이자 할인채(zero coupon bond) 17억3천300만 유로 어치를 4.853% 금리에 매각했다. 이 역시 한 달 전 금리 7.814%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 성공은 이탈리아 금융 시장의 불안이 다소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지만, 유럽 증시는 이날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여전함을 반증했다.
뉴욕증시도 이런 상황에 영향받아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29일 있을 이탈리아 장기 국채 입찰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유로존 주요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ECB 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도 유로존에 대한 위기감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매매에 신중해 거래량이 매우 적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이란의 잇단 위협이 허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앞서 6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98달러(2%) 떨어진 배럴당 9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82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107.45달러에서 움직였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 사령관은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한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물 마시듯” 쉽다고 거듭 위협했다.
전날에는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이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하면서도 이란의 위협에 `공갈적인 측면’(an element of bluster)도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소르브전 백 젠슨 애널리스트도 “걸프 지역에 미 해군이 대규모로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로 인한 원유 부족분을 자국에서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란 정부에 선박 항해에 대한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비록 약세를 보였지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가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달러화의 약세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년 2월물 금은 전날 종가보다 31.40달러(2%) 떨어진 온스당 1,564.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