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헤럴드 경제로부터 칼럼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공연히 시작하여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중도에서 포기하면 안 하느니만 못할텐데, 과연 몇회나 이어갈지, 나 자신도 전혀 판단할 상황이 아니었다,
우려와 망설임 속에 지난해 1월28일자 <헤럴드식품경제>에 낸 첫 회 ‘국민생선 명태’의 고니와 알 이야기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는 유행어가 됐으며 이에 힘입어 이날까지 35회째로 이어지고 있다. 독자층이 넓어져 다음에 무얼 쓰는지 물어오는 분도 계시고 1회부터 글 속에 나오는 생선은 꼭 한번씩 먹다보니 이젠 안 먹은 생선이 없다며 몇가지가 더 남았는가 궁금해 하는 분도 있으니 글을 준비하는 필자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엔 특히 수산업계가 최악의 상황이 겹쳤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의 강진에 따른 쓰나미로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가 생겨 수산물 불신 분위기로이어져 수산업계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듯했다. 그 어느때보다 한국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위기를 기회로 돌리고픈 안타까움에 노량진 수산시장으로,남해로, 동해로 뛰며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동포들에게 공급하고자 ‘한국 수산물 전도사’로 노력했던 해였다.
방사능을 두려워하는 주부들에게 ‘생선이야기’ 칼럼을 통해 방사능 해독제로 요오드 함량이 풍부한 우리나라 청정해역의 해초류를 하나씩 소개했으며 3월 31일~4월2일까지 수산식품 전시회에 참가,우리나라 갯벌 천일염의 우수성을 미주 동포들에게 전하는 데 앞장 서 왔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헤럴드경제가 <식품경제>를 창간해서 우리 동포들에게 알찬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판단할 알 권리의 장을 열어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때 맞추어 연재된 ‘생선 이야기’를 통해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은 신문의 사명을 다한 ‘쾌거’인 듯하다.
모든 먹거리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생선은 믿음이 중요하다. 수산식품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게 원산지 표기나 상품의 품질상태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팔기에 급급해 신뢰를 잃으면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새해를 맞이하며 칼럼을 즐겁게 읽어 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많은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기억나는 몇분, 오픈 이래 한주도 거르지 않고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장보러 오시는 엘시노의 애나씨. 지난해 2주간 안보이기에 어찌된 일이냐 물으니 한국에 다녀 왔다며 “개근상 날아갔네”라며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이 정겹다. 토요일이면 밸리에 사는 큰 언니와 세리토스의 막내 등 다정한 세자매 부부가 함께 장보러 오는 모습이 아름다운 Mrs. 신 자매 가족들. 올 한해도 변함없는 우정이 이어가기를 바란다.
필자도 다 기억 못하는 ‘생선이야기’를 1회부터 줄줄이 외우고 계시는 기아자동차 하워드 림 선생의 해박하고 구수한 여행과 풍류 이야기는 꼭 책으로 엮어서 세상에 펼치주기를 바라고 있다.
휴스턴 항공사에 엔지니어로 일하시는 손복수 선생님, 그리고 세리토스 장로교회의 손권사님은 3주째 못뵈어 혹시 아프신가 걱정이다.무소식이 희소식이길 바라며 오랜 세월 장애인을 돌보며 사회 사업을 하시는 한여사님은 연하장까지 보내주셨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모자를 전문으로 취급하며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남편이 좋아하는 횟감을 떠가기에 필자가 이름붙이길 ‘선데이 여인’도 있다. 요즘 불경기로 자주 못 들러 안타까운데 올해는 경기가 확 풀려서 환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면 한다.
부족함 속에서 시작한 칼럼이 한해를 넘기며 새해에는 더 알차고 유익한 바다 속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세계 어디든 좋은 생선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헤럴드경제를 사랑하고 ‘생선이야기’를 즐겨 읽어주는 독자 여러분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대박 나세요”하고 외쳐본다.
우리마켓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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