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는 7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 경제학회 연례 총회에 참석한 석학들이 ‘중국 경제 전망이 지난 몇년간에 비해 훨씬 더 어둡다’는 경고에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도 8일 중국이 올해의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도 지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경제학회 회동에서 “중국 경제의 장래가 매우 의문스럽다”면서 “앞으로 25년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이 지난 30년간은 성공적이었지만 앞으로 몇십 년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대 교수도 “중국 경제 시스템이 내수 촉진 쪽으로 제대로 이행할지가 분명치 않다”고 우려했다.
졸릭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하는 대신 베이징 측의 경제 모델 전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관심을 둔 일련의 구조 변화가 그들 경제는 물론 미국 등 다른 지역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런 노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릭은 다행히 최근의 미중 무역 마찰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러나 “서로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그런 상황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학자들은 미 공화당의 경선 후보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중국 위안화 압박을 경고한 것도 비판했다.
롬니는 앞서 “백악관에 들어가는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대의 게리 베커 경제학 교수는 “롬니를 비롯한 공화당 경선 주자들이 중국 때리기에 나서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미국 서민층이 쓰는 물품의 90%가 중국산 저가품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머스도 백악관 진입에 실패한 정당이 오바마의 중국 무역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라면서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개혁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그동안 해온 것처럼 수출을 계속 빠르게 늘린다면 세계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로) 수입 수요가 (이전처럼) 많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우는 8일 자 중국 관영통신 신화 회견에서 유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 악화 전이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인민은행도 필요하면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어느 때고 적절한 통화 정책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는 그러나 올해 중국 내수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라면서 올해도 성장 기반이 계속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드러난 중국 지방 정부의 채무와 부동산 대출도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화는 중국 인플레가 지난해 7월 3년여 사이 기록인 6.5%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 11월에는 4.2%로 진정됐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첫 11개월은 여전히 5.5%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민은행은 8일 베이징에서 워크숍을 끝내고 낸 성명에서 새해에도 신중한 통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격적 재정 기조’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 중국 경제를 부추기는데 “필요하면 통화 정책을 미세 조정한다는 입장”임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3분기 9.1% 성장에 그쳐 2010년 전체 성장률 10.4%에서 크게 위축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