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초고층빌딩 건설을 허용하는 도시개발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할리우드시의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시 일부 지역에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설을 허용하는 도시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할리우드 도시계획 커미셔너 마이클 우는 이 도시계획안이 표결에 앞서 내년 2월이나 3월에 공청회에 올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릉지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할리우드를 뉴욕스타일로 변모시키겠다는 이 도시계획안이 혹독한 비판을 받고있다. 이곳 주민들은 대저택에 살든 혹은 오래된 낡은 소형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든 비판적 입장이며 일부 주민들은 단체까지 결성하면서 반대투쟁으로 저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경우 그렇지 않아도 최근 신식 호텔과 유명 나이트클럽이 들어서면서 외지인 출입이 급증해 교통 체증이 심해진 이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초고층빌딩이 이곳의 기존 도시 분위기와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치안에도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 도시계획안은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65㎢ 면적에 22만 8천명이 모여살고 있는 할리우드시의 미래 도시 건설 계획 청사진 역할을 하게된다. 남가주대학 솔 프라이스 공공정책대학원의 대학원과정책임자 말론 보넷은 이 계획이 할리우드를 자동차위주도시에서 변모시켜 많은 사람들이 고층건물에서 살고 일하며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게 하는 도시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가 앞으로 수직으로 성장을 해야할 것”이라면서 “인구 증가와 지가 상승으로 인한 압박,비어있는 땅을 이미 볼 수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앞서 할리우드에 들어선 몇몇 고층건물들에 대해서 조차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선셋-바인 레지덴셜타워가 대표적인 경우로 22층짜리인 이 건물은 로스앤젤레스 시내 최고의 73층짜리 US뱅크타워에 비하면 아주 낮지만 주민들의 눈에 거슬리고 있다. 할리우드의 가장 유명한 교차로에 자리잡은 데다가 건물 외벽이 거대한 광고간판으로 뒤덮여 어쩔수없이 보게되는 이 건물에 대해 한 주민은 “동네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서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우 커미셔너는 주민들의 일부 반대의견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들어선 “새 빌딩들이 돋보이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새 도시계획으로 건축가들이 할리우드를 위해 더 아름답고 혁신적인 빌딩을 설계할 수 있는 자극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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