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차압주택수가 전년 대비 34%, 2009년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압전문 조사기관 리얼티 트랙은 11일 발표에서 지난해 미국의 차압 주택 수는 총 188만7777만채로 집계돼 전년 대비 34%, 2009년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미 주택 69채 중 1채는 최소 1번 이상 차압관련 통지를 받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록 지난해 차압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로보 사이너 대란에 따른 차압 처리 지연 때문으로 실제 차압 매물의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올해는 은행들의 업무 처리 개선 등으로 인해 차압 매물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질로우와 코어 로직스를 비롯한 다양한 경제 리서치 기관들도 올해 차압률이 지난해에 비해 최소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바 있다.
차압현황을 주별로 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주의 차압률은 여전히 타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지난수년간 차압 순위 5위건에 포함됐던 미시건, 플로리다 주 등이 순위 밖으로 밀려난 반면 조지아와 유타 주 등은 새롭게 차압주택수 상위 5개 주에 포함됐다.
한인들의 거주비율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차압관련 통지를 받은 주택의 수가 총 42만8045채로 2010년과 2009년 대비 각각 21%와 32% 감소했지만 숫자상으로는 전미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주택 31채 중 1채꼴로 차압통지를 받았들어 전체 주택 중 3.19%는 차압 주택으로 나타났다. 차압 비율로는 미 전체 3번째로 기록됐다.
애리조나 역시 차압 수가 많았다. 애리조나는 차압 관련 통지수가 2010년에 비해 27%,2009년 대비 30%나 줄었음에도 총 11만 3967채의 차압통지를 받아 네바다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높은 차압률을 나타냈다. 전체 주택 중 차압 주택의 비율은 4.14%로 주택 24채당 1채는 차압주택이다.
네바다는 총 7만2844채의 차압 관련 통지수를 나타내며 미국내 최고 차압률(전체 주택 중 6.4%)을 기록했다. 비록 차압수는 2010년과 2009년에 비해 31%와 35% 줄었지만 주택 16채당 1채 꼴로 차압 주택으로 이 역시 전미 최고다.
이들 주 이외에는 조지아와 유타,의 차압 비율이 높았다. 미시건과 플로리다,일리노이와 콜로라도 도 차압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리얼티트랙의 브랜든 무어 CEO는 “지난해에는 차압 대란의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은행들이 차압 절차 진행을 크게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은행들이 자체 심사 강화와 심의 절차 개선을 통해 차압 업무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올해 차압 매물이 크게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