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LA 콘서트 환호와 열정,감동의 도가니

▲ 가수 김범수가 지난 27일 LA다운타운 라이브 노키아극장에서 가진 ‘겟올라잇쇼-내가 범수다’ 공연에서 ‘님과 함께’를 부르며 피날레무대를 장식하고 있다.<사진=수잔 황>

ⓒ2012 Koreaheraldbiz.com

한국 대중가요계의 ‘대세’라는 김범수의 인기는 LA에서도 변함없었다.

미주 헤럴드경제가 공연기획사 루디21·파워하우스와 공동 주최한 라이브 콘서트 ‘겟올라잇쇼-내가 범수다’가 근래 보기드문 성황을 이룬 가운데 치러졌다.

지난 27일 오후 8시부터 3시간여 동안 LA다운타운 라이브 노키아 극장에서 펼쳐진 가수 김범수의 단독 공연은 입장가능한 6천5백여석이 매진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관객석도, 무대 연출도,그리고 주인공인 김범수의 노래도 하나같이 빈틈을 찾을 수 없이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이벤트였다.

웅장하고 현란한 사이보그 분위기로 막을 연 콘서트는 지난해 김범수가 MBC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 편곡해 불렀던 인기가요들을 중심으로 이어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3단고음’으로 불리는 음역대를 최대한 살리며 타고난 기교와 감성을 잘 버무린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범수는 3시간여에 걸친 콘서트 동안 무려 27곡을 소화해내며 공연장을 환호와 흥분, 그리고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가수 데뷔 12년만에 생애 최고의 2011년을 보낸 김범수는 9년만에 미국땅을 밟은 감회를 숨김없이 털어내며 “꿈처럼,영화처럼 보냈던” <나는 가수다>출연을 계기로 맞이한 전성기에 이르기까지를 ‘여행기’로 규정하고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의 과정을 막간의 영상화면을 곁들여 낱낱이 관객에게 소개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무려 10여차례에 걸쳐 무대의상을 갈아 입는 등 공연을 소화하는 그의 자세에서는 그동안 한국 대중가수들의 허다한 미주지역 공연에서 보기 힘들었던 진지함과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는 찬사를 들었다. 수십차례 이어진 박수와 갈채는 그랬던 만큼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자신의 히트곡을 관객이 룰렛을 돌려 지정하게 함으로써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나 가거든> 등을 부르는가 하면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그대 모습은 장미>, <늪>, <네버엔딩스토리>, <희나리>, 그리고 <제발> 등을 열창, TV영상을 통해 전했던 감동 그 이상을 선사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님과 함께>로 장식한 피날레는 한동안 관객들의 발길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진한 여운과 아쉬움을 남겼다. 관객의 반응은 찬사와 만족 일색이었다.

거래처 손님과 함께 왔다는 보험회사 직원 정모씨는 “너무 훌륭한 공연이었다. 손님이 정말 즐거워해서 앞으로 비즈니스에 좋은 일이 있을 것같다”고 좋아했다.

친구와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2시간 동안 차를 몰고 왔다는 김명숙씨는 “왕복 4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20대초반의 박모양은 “김범수씨 노래를 아는 게 별로 없었지만 부모님께서 함께 가자고 해서 왔는데 안왔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며 “유튜브에서 김범수씨 노래를 다시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공연 다음날인 28일 오후 6시부터 LA한인타운의 유일한 한국식 찜질방 ‘위스파’에서 200여명의 팬들을 만나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LA 공연을 끝으로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단독 콘서트 일정을 매듭지은 김범수는 “앞으로 3개월간 아무런 공식 일정 없이 무조건 휴식에 들어간다.그동안 너무 달려왔기 때문에 푹 쉬어야 한다”며 “LA공연에서 보여준 한인동포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반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휴식을 마치고 활동을 재개하면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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