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장을 거친 이코노미스트 손성원(사진) 칼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교수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한 경제 예측 정확도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경제 성장률, 실업률, 물가 상승률 등 지난해 10개 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의 정확도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손 교수는 78.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손 교수가 WSJ의 평가에서 주요 순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6년에는 이코노미스트 중에서 가장 정확한 예측을 한 1위였고, 2010년에는 톱 5에 들었다.
손 교수는 시사 주간지 타임과 경제 뉴스 전문 업체인 블룸버그 뉴스로부터도 정확한 예측으로 주목받았다.
WSJ는 미국 전기제조업체협회(NEMA)의 경제분석 국장 팀 길과 동료인 돈 리벤스를 공동 1위로 선정했다.
손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영광스럽다”면서도 “지난해 예측을 통해 겸손해야 한다는 경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지진에 따른 유가 상승과 부품 공급망 붕괴,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등 대형 변수가 많았던 지난해 경제 예측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혼자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경제 전문가들을 보유한 골드만 삭스, 씨티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기관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는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세계 경제를 보고 모든 업계의 관계자들과 자주 접촉한다”고 정확한 예측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미국으로 건너온 손 교수는 피츠버그 대학,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웰스파고 은행 부행장, 한미은행장 등을 지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