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국투자의 저주’

‘힐리오’의 저주인가.
 
SK텔레콤이 지난 2005년 미국 이동통신사업체로 출범했다가 3년여만에 철수했던 ‘힐리오’의 실패에 이어 또다시 4세대(4G)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했다가 600억원대 손실을 볼 위기에 놓였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에서 위성용 주파수로 4G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던 ‘라이트 스퀘어드’에 지난 2010년 660억원을 직접 투자, 지분을 확보했으나 라이트 스퀘어드의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할 처지에 몰렸다.

라이트 스퀘어드는 위성용 주파수 일부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FCC가 라이트 스퀘어드의 위성용 주파수 활용 계획에 대해 “위성항법장치(GPS) 단말기 등과 전파 간섭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며 허용 불가 방침을 표명해 사업 실행이 불투명해졌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라이트 스퀘어드와의 계약상 정확한 지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전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라이트 스퀘어드가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힐리오’ 사업 실패로 약 6억달러에 달하는 손실규모를 남긴 데 이어 이번 라이트 스퀘어드 사업이 실패로 결말지을 경우 미국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책임소재 여부를 놓고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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