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지속되면서 도시로 인구밀집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시골지역 인구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주택가 하락폭 역시 대도시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햄프셔대학 카시연구소의 케네스 존슨 교수가 분석 발표한 최근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0∼2010년 시골지역 인구는 220만명 늘어나 이전 10년간 증가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에서 시골은 국토의 75%를 차지하지만 전체 인구의 17%인 51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도시(근교 포함)의 인구 증가율도 14%에서 11%로 떨어졌지만 시골보다는 정도가 덜했다. 카운티 중에서 출생자보다 사망자보다 많아 인구의 자연 감소가 진행된 곳은 이전 10년간 29%에서 36%로 증가했다. 또 시골의 전반적 추세와 다르게 나타난 일부 카운티는 대도시 의존도가 높은 곳이었다.

대도시와 인접한 카운티의 인구 증가율은 5.5% 늘었다. 이전 10년간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카운티에 비하면 2배나 높은 것이다.
 
자연환경이 좋고 휴양시설이 풍부해 은퇴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카운티의 인구도 10% 늘었다. 이 역시 10년 전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도시의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골 인구 증가율의 둔화세는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가 주 원인이다.

미국에서 농업과 제조업, 광업 등이 점차 쇠퇴하고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찾아 시골로 이주하던 인구가 2000년대 들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전통적으로 농업 의존도가 높은 카운티의 최근 10년간 인구 증가율은 0.3%로 사실상 정체에 빠졌다. 또한 이마저 신규 노동인구 유입이 아닌 출산에 의한 것이었다.그나마 10년간 천연가스와 원유, 석탄 붐이 일었던 노스다코타주(州) 등지의 인구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추세에도 최근 10년간 백인을 제외한 소수인종이 시골인구 증가분의 82.7%를 차지, 시골의 인종적 다양성은 더욱 풍부해졌다고 22일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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