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가 뛴다] “LA 대표밥집 명성 살려나가요”

▲LA한인타운에서 맛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전원식당’의 2세 주인 전용원 사장.한국어와 영어를 두루 구사하면서 오랜 단골인 한인 1세대는 물론 새로 발길이 몰리는 타인종 고객에게 붙임성 있는 서비스를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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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바쁘고 힘든 이민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그리운 고향의 맛이다.

힘들고 어려움에 닥쳐도 따스한 밥 한 그릇에 고향 내음 물씬 풍기는 반찬 몇 가지만으로도 기운이 쑥쑥 솟는다. 한인타운에서 그리운 고향의 맛이 마침내 타인종들에게도 인정받았다.

LA한인타운의 대표적인 ‘가정식 백반’ 형태의 한국음식점인 전원식당이 최근 타인종들로부터 최고의 한식당으로 인정받아 타인종 고객들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렇게 타인종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전원식당의 어머니 전정례 여사로부터 물려받아 한식 전도사로 새롭게 변신을 꾀하고 있는 전용원 대표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08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을 때에는 사실 막막하기도 했었다는 전용원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며 안스러워했었다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힘들게 일궈온 한식당을 타인종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널리 알려보겠다는 새로운 포부가 생겼다.

여기에는 전용원 대표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영어, 스페니쉬 구사 능력이 가장 큰 힘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한식의 동일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일식당이나 양식당 처럼 매일 오후 2시 45분부터 문을 닫고 오후 5시 30분에 다시 문을 오픈해 반찬 및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도 한몫했다.

신선한 음식 맛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시장을 보는 것도 그의 하루 일과로 자리 잡았다. 전원식당의 대표 메뉴라면 너무 많아서 다 손꼽을 수도 없지만 타인종들에게는 특히 인기 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해물된장찌개가 인기다.

평소에 잘 접해볼 수 없었던 조갯살, 새우, 굴 등이 듬뿍 들어간 해산물 된장찌개에 타인종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밖에 납작보리쌀, 현미찹쌀, 찹쌀, 쌀, 4종류의 콩 등 다양한 잡곡으로 지은 잡곡밥은 기본이고 전원식당만의 손맛을 자랑하는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지난해 7월 주류사회의 유력일간지 LA타임스에 전원식당이 소개된 이후에는 점심시간이고 저녁시간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타인종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타인종들은 메인 디쉬 이외에도 곁들여나오는 밑반찬 등이 매력적이라며 연신 칭찬으로 입이 마르지 않는다.  젊은 오너라는 장점 및 어쩌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점을 극복하고 전통 한식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타인종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시 젊은은 좋은 것이라는 상식을 일깨워준다.

한인들 뿐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에게 엄지 손가락이 아니라 두 엄지 손가락이 되도록 글로벌 식당으로 성장하는데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는 젊은 오너의 패기가 돋보인다.
 ▲주소: 3100 W. 8th St., #101 Los Angeles, CA 90005 (8가와 베렌도)
 ▲문의: (213)383-8855

최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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