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선거와 주가 흐름은

앞으로 몇 주간 뉴욕증시(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6%가량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역대 미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의 주가 흐름을 보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 “몇 주간 주가 하락 전망,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반영” =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분석회사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가 1900년부터 대선이 있던 해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연초에 강세로 출발했다가 봄까지 폭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급반등했다.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초반에 급락했다가 차츰 불확실성이 걷히고 투자자들이 선거에 익숙해지면서 주식에 돈을 넣기 시작해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올해의 경우 다우지수는 이미 연초 대비 6.2%가량 오른 상태다. 따라서 과거 흐름대로라면 주가는 앞으로 몇 주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유럽의 부채위기와 중국 및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에 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치러져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화당은 작은 정부 지향을 약속한 반면, 민주당은 부자 증세와 정부 프로그램 보전을 주장하는 등 양당의 정치적 논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앞날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네드 리서치의 토니 웰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주간 다우지수가 5% 또는 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주가 흐름이 올해는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가 아직 이익 실현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주식 일부를 현금화해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키 프라이빗뱅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루스 맥케인 역시 그가 보유한 주식 비중을 줄였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휘청거리면 대선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민주당 출신 대통령-공화당 의회 때 주가 급등” = 네드 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대선이 있는 해에 다우지수는 평균 7.5% 상승해 전체 해의 평균 상승률 7.35%보다 높았다.

물론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대선 때 등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선이 있는 해에 주가는 공통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또 투자자들이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할 때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선에 성공하려면 경제가 안정되거나 향상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에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임기 때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의 임기 때보다 주가 흐름이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1900년 이후 다우지수는 민주당 대통령 아래에서 한해 평균 7.8% 상승했지만, 공화당 대통령 아래에서는 평균 3%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당선되고,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했을 때 주식시장이 더 활황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경우 다우지수는 한해 평균 9.6% 올랐다.

최악의 조합은 공화당 출신 대통령과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다. 이때 주가 상승 폭은 미미했다.

비스포크 투자 그룹에 따르면 취임 이후 초기 3년 동안 다우지수가 50% 이상 상승했던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빌 클린턴 등 4명뿐이었다. 다우지수는 이들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19.7% 상승했으며 3명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예측시장 사이트인 ‘인트레이드’ 등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80%로 점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롬니를 이길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또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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