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은행 한국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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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뱅크가 한국에 진출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웰스파고가 올해 안에 한국을 비롯한 홍콩, 중국, 인도, 싱가포르, 영국, 독일 등 세계 20개국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는 이들 국가에서 투자은행(IB)과 부동산, 지급결제 등의 종합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미국 기업들에게 기업금융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단 진출 뒤 시장 상황에 맞춰 점차 상업은행 서비스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왕래가 잦은 한인들에게도 편리한 서비스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한국에서 활발히 영업 중인 씨티은행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웰스파고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국내 소매금융에 집중해왔다. 그래서 타 은행들에 비해 금융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도 사실이다. 웰스파고는 2008년 금융위기 과정에서 미국내 4위 은행인 와코비아를 인수하며 해외 영업망도 함께 확보했지만 최근까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실제로 웰스파고가 지난해 수익 810억달러 중 해외에서 벌어들인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 26만명의 직원중 단 2%만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근무할 정도다.

이번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뱅킹 전략을 새로 수립한 것으로 풀이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서비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이같은 전략 전환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해외 사업 진출은 HSBC 중국법인장을 지낸 리처드 요크 웰스파고 글로벌 총괄대표가 총 책임을 맡을 예정이다.

웰스파고가 한국 등에 진출할 경우 IB를 비롯한 부동산 자산인수와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웰스파고는 금융위기 이후부터 M&A를 통해 영역을 넓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씨티그룹을 제치고 와코비아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뱅크오브아일랜드의 자산유동화 대출사업과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의 자산을 사들이는 등 IB 분야에서 바쁜 행보롤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부문 인수를 검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로부터 95억달러 규모의 북미 에너지업종 대출자산을 인수했다.

미국내에서 강화된 규제, 그리고 각종 수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그리고 위축된 대출수요까지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어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웰스파고의 이러한 움직임은 불가피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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