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차압매물 비중 늘어

차압관련 서류심사 부실을 칭하는 이른바 ‘로보 사이너’ 대란으로 인한 차압 절차 지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주택 거래에서 차압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압 전문 조사 기관 리얼티 트랙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숏세일을 포함한 차압매물 거래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시건 (+103%), 조지아(+59%), 애리조나(+49%)는 숏세일 증가폭이 전국 평균을 3배 이상 상회했다.
 
LA,마이애미, 그리고 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 역시 숏세일 매물 거래가 일반 및 REO 매물 거래 보다 2~3배 가량 많았다.

리얼티 트랙의 브랜든 무어 CEO 는 “올해에도 숏세일을 중심으로한 차압 매물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도 숏세일을 통한 신속한 매물정리로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숏세일 거래 매물이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늘어날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숏세일과 REO 매물의 판매가가 일반 매물 대비 각각 21%,3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고, 차압 매물 거래에 필요한 평균 기간은 318일로 집계됐다.
 
LA와 오렌지 카운티를 포함한 가주 주요 지역의 차압 매물 평균 거래 기간도 306일 선으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뉴저지 지역은 차압 매물 평균 거래 기간이 900일을 넘어서면서 미 평균의 3배에 달했다.

융자전문가들은 “현재 600만채(NOD,숏세일, REO 포함) 이상 주택에 대한 차압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최근 은행들의 업무 처리 현황을 볼때 올해도 시장에 공급되는 차압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플리핑 지원 프로그램 연장, 국책 모기지 업체 소유 차압 매물에 대한 매각 (투자자 대상) 그리고 대형 은행들의 HAMP 프로그램 참여 확대가 연이어 발표됐다”며 “이들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며 시장에 나와있는 차압 매물이 크게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 상승 및 일반 매물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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