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들, 뉴질랜드 부동산 구입 열풍

지구촌의 억만장자들이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여유 있는 생활환경이 매력인 뉴질랜드로 몰려들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12일 뉴질랜드에 있는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하는 외국의 억만장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오는 과정이나 활동이 모두 비밀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억만장자는 미화로 1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들을 말한다.

헤럴드는 최근 뉴질랜드에 있는 부동산을 구입한 억만장자들로는 페이스북으로 부자가 된 미국 사업가 피터 틸을 비롯해 러시아 철강 산업 재벌 알렉산더 아브라모프,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소유한 토니 몰킨 등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몰킨은 남섬 관광지 퀸즈타운 부근에 있는 부동산을 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에 대한 외국인 지배권 반대운동을 펼치는 단체의 머레이호튼은 “그들이 단순히 주택을 산다면 그것이 보통 집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것이 농지라고 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뉴질랜드에 있는 은행이나 슈퍼마켓, 언론사, 통신회사, 항공사, 수송회사, 보험회사들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돈을 벌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헤럴드는 뉴질랜드에 부동산을 소유한 외국 억만장자 중에는 호주의 탄광재벌 지나 라인하트와 브루나이 국왕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라인하트는 오클랜드 심장부에 있는 페리 빌딩 등 여러 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정설이며 브루나이 국왕은 한때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BNZ 타워를 여러 해 전에 구입해 아직 그대로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 밖에도 호주의 로위 가족을 비롯해 미국의 윌리엄 폴리, 줄리안 로버트슨,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경, 홍콩의 리카싱 등도 부동산 소유 등으로 뉴질랜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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