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의 이번 TARP자금 상환은 여러가지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윌셔은행의 입장에서는 연방 재무부가 처음 시도하는 경매에, 그것도 6개 은행만 뽑았는데 거기에 포함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윌셔의 상환 능력을 높게 봤다고 볼 수 있다. 경매에 입찰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조건을 갖춘 은행들을 재무부가 선정한 것인데 이에 대해 윌셔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윌셔가 포함된 것은 큰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는 윌셔가 완전한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고 전무도 “이번 6개 은행은 지역적인 배분을 했다고 보여 지지만 그래도 단 6개 은행에 뽑혔다는 것은 윌셔에는 큰 의미가 있으며 특히 이번 경매에서 6개 은행 중 윌셔가 가장 낮은 할인율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윌셔의 상환력이나 건전성을 입찰자들이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6개 은행에 선정된 것과 함께 윌셔가 스스로 자신의 TARP 자금 경매에 입찰 할 수 있도록 감독국이 승인을 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특히 윌셔은행과 윌셔뱅콥은 감독 당국의 MOU를 받고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특별 승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윌셔의 여러 가지 개선 노력을 감독 당국이 충분히 긍정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유 행장은 “보통 입찰 승인까지 한달이상이 걸리지만 감독국이 2주도 채 안되는 기간 안에 승인을 해줬다”고 말했다. 고 전무는 “실제 이번 경매에서 한 은행의 경우 MOU에서 풀려났음에도 경매 입찰 승인을 거부당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윌셔의 상환은 무엇 보다도 현재 TARP 상환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한인은행권에서 신호탄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윌셔 외 현재 BBCN뱅크로 통합된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태평양은행, 커먼웰스은행과 US메트로은행이 TARP 자금 지원을 받았다. 이 자금은 우선주 배당으로 재무부가 이자를 받고 있으며 지원 후 첫 5년은 연이율 5%, 그 뒤에는 9%로 올라간다. 게다가 이 이율은 세후(after tax) 이율로 세전(before tax) 계산으로 하면 거의 7.5%이상이고 5년 뒤에는 11%가량이 되는 고이자다. 우선주 이기 때문에서 실적에서 순익을 상당 부분 깎아 내리기도 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환을 원하고 있지만 긴 불경기 여파로 은행들이 쉽사리 상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윌셔의 TARP 졸업에 자극 받은 한인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환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TARP 상환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인은행이 가장 낮은 할인율로 TARP를 성공적으로 탈출했다는 것은 정부가 보는 한인은행권에 대한 시각도 달라져 또다른 경매가 있을 경우 한인은행이 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TARP 탈출’이라는 숙제를 푼 윌셔 입장에서는 연 300만달러가 넘는 마이너스 요인이 제거된 것이며 이는 실질적으로 보다 큰 순익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현재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MOU 탈출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보다 과감하고 수월하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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