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13일) 뉴욕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작년 10월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30%나 올랐을 정도로 증시가 강세를 지속했지만, 지난주부터는 주춤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가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에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우면 4년 만의 최고수준인 현재의 주가는 본격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실적이 괜찮으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일단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상승에는 부담을 느끼는 형국이다. 지난 6일 발표된 3월 미국 고용동향이 실망스럽다는 점도 이번주 증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미국 실업률은 8.2%로 최근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12만 개로, 시장 예상치 20만3천 개에 훨씬 못 미쳤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지표가 발표된 6일은 미국의 굿프라이데이(성 금요일)로 휴일이어서 증시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매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5월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증시는 5월부터 약세를 보여 가을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5월이 되면 무조건 주식을 팔아치우고 떠나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오르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특정국가가 크게 흔들리면 또 몇 달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속속 나타난다면 시장은 또 한차례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분석으로 보면 1분기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1분기 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순익은 3.2%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4분기의 9.2% 증가나 작년 1분기의 19% 증가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폭이다.
지난 수개월간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을 꾸준히 낮춰왔다. 그나마 최근에는 낮추는 폭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121개 기업의 사전 발표를 봐도 68%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증시는 약세로 시작했다.
지난주(2~5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 하락했다. S&P 500지수는 0.7% 내렸고 나스닥은 0.4%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주간 실적으로는 가장 나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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