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동산 시장 드디어 바닥 쳤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보였던 미 부동산 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신축및 기존 주택의 거래 실적과 신축주택 착공 실적 등 모두가 바닥을 벗어났다”며 “주택시장의 폭락세는 끝났다”고 말했다. 잔디는 미국의 주택 가격 폭락세가 진정되고 수요가 살아나는 등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이는 미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24일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의 2월 인덱스를 봐도 전년동기 대비 3.5% 내려갔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하락폭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또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의 2월 주택가격지수 역시 0.4% 상승했고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축주택 판매실적 역시 32만8000채(연중조정치 적용)로 1년전에 비해 7.5% 증가했다. 모든 수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함께 양대 경기 비관론자로 꼽히는 부동산 포털 질로우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탠 험프리 마저도 “2012년은 시장이 개선되고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해로 특징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주택 시장 전반에 회복의 기미가 뚜렷한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미국 최대 부동산 브로커지 리맥스의 CEO 마거릿 켈리는 “올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은 확실히 벗어나 회복세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해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힘을 싫었다.

단 일부 주택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향후 1년간 3∼4% 더 하락할 것이라며 최근의 일시적인 지표호전만을 바탕으로 시장 회복세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