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예대율 하락세 주춤

지난해 상반기에 계속됐던 한인은행들의 예대율(Loan-Deposit Ratio) 하락이 후반기에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분기실적보고서인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14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예대율은 9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0년 4분기 94.3% 보다 2.4%p 떨어진 것이고 2009년 4분기 93.1% 보다도 낮다.

하지만 3분기와는 변동이 없어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하락세가 주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출시장이 얼어 붙어 대출 감소세가 예금 감소세를 앞서면서 예대율이 떨어졌으나 지난해말부터는 어느 정도 대출 감소세가 진정되면서 예대율 하락도 진정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를 비교할 때 예대율이 상승한 은행과 하락한 은행의 수도 똑같이 7개씩이다.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지난 2008년 4분기까지만 해도 107.2%나 됐다. 15개은행(나라, 중앙 포함) 중 11개은행이 100%가 넘는 예대율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부실대출이 늘자 은행들이 자체적인 대출 심사 강화에 나섰고 대출 수요도 급격히 줄면서 2009년말 93%대로 뚝 떨어졌다. 2010년말 다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91%대에서 지난해 후반기에는 91%대에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수치중 하나인 예대율은 은행의 총예금에 대한 총대출의 비율(대출/예금)로 일반적으로 예대율이 낮을 수록 예금자에 대한 지불준비가 튼튼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예금자 입장에서는 좋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 낮은 예대율은 최대 수익 모델인 대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익성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은행마다 대출 종류가 다르고 상환기간, 지급 회수, 대출자의 신용정도에 따라 평가를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예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예대율이 높은 만큼 대출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출 손실에 따른 자본 잠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캘리포니아주 금융감독당국인 DF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캘리포니아주 소재 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약 82.95%로 한인은행들의 평균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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