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주택 건축 문화도 바꿨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미 청년 층 5명 중 1명은 캥거루족(부모집에 얹혀사는 젊은이)으로 밝혀진 가운데 건설업체 들도 이런 캥거루 패밀리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주택 건설에 나서고 있다.

주택 건설업체 뉴 홈 컴퍼니는 최근 남가주 어바인 지역 포톨라 스프링과 노던 풋힐의 교차점에 총 169개의 다세대 거주 주택이 들어서는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전에도 다세대가 한주택에 거주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이처럼 시공 단계부터 다세대 동시 거주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우는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며 “다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세대들로서는 극히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뉴 홈 컴퍼니의 이번 주택 컴플렉스는 2730~3081스퀘어 피트의 넓이에 5베드룸, 5베스룸으로 구성된 ‘더 필드’, 3418~4095 스퀘어 피트에 역시 5베드룸과 5베스룸으로 이뤄진 ‘더 힐’ 그리고 4273~4876스퀘어 피트, 6베드룸과 6.5베스룸으로 설계된 ‘더 그로브’ 등 3개 단지로 조성됐다. 다수의 가족들이 동시 거주하기에 충분한 크기일뿐 아니라 고속도로 및 쇼핑몰을 포함한 편의시설 접근성도 좋아 최상의 로케이션에 위치했다는 평가다.

내부 구조를 보면 대단위의 가족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도록 거실을 넓게 설계했고 층 별로 마스터 베드룸을 만들어 층 별 세대 거주가 가능하게 했다. 또 출입구도 2개를 조성해 프라이버시도 배려했다. 정문이 아닌 출입문은 별도로 설계된 로비를 지나면 바로 베드룸으로 이어지는데 이 베드룸은 욕실은 물론 기타 시설을 갖추고 있어 독립하지 않았거나 신혼인 자녀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혹은 사무 공간으로도 전용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독립된 별채가 정원을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이 별채는 이미 독립해 부양 가족이 있는 자녀가 거주하면 편리하다. 주택 외부에는 소형 스파와 수영장 그리고 패티오를 구비해 저녁식사나 파티를 즐기기에 완벽하다. 가격도 80만달러 대에서 시작해 3~4세대가 공동으로 일정 금액을 부담할 경우 모기지 페이먼트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어든다.

뉴 홈측은 공간활용성은 물론 각 동별로 독립 소유가 가능한 것과 멜로루즈 텍스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함께 거주하다 한 세대가 독립할 경우 이를 분리 매매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렌트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멜로루즈 텍스가 없어 세금 부담도 타 신규 주택단지에 비해 확연히 적다.

오렌지 카운티 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최근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비율이 지난 50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신규 개발 단지도 찾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한동안 이런 다세대 동시 거주 가능 주택 단지가 시장에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 경제학자들은 “미국 주택시장이 1960년 이후 경기침체를 탈출하게 해준 주된 동력이었음을 감안할때 이런 다세대 거주 주택이 늘어날 경우 장기적으로는 미 경기 회복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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