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갑부, 북유럽에 차이나 머니 파워 과시

차이나 머니가 이젠 유럽 변방에까지 손길을 뻣쳤다.

중국 거부가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대규모 토지를 임대, 리조트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아이슬란드 정부가 중국 부동산 투자사 종쿤 그룹의 황누보 회장이 ‘그림스스타디르 아 피욜룸’으로 알려진 아이슬란드 동북부 지역 황무지 300㎢를 사들여 관광단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종쿤그룹의 야오천 대변인 역시 “아이슬란드 정부가 새 제안에 대해 일단 승인했다”며 “아직 세부절차에 대한 합의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토지를 1000만달러에 99년간 임대하고 골프장을 포함한 관광단지를 조성하는데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일단 황누보의 종쿤그룹에 토지 임대를 허락했지만 내부적으로 임대 기간과 규모에 대해 이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누보는 지난해에도 아이슬란드 정부에 같은 제안을 했지만 거부된 바 있다. 아이슬란드 정부가 유럽 채무위기로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외국인에 의한 대형 투자인 ‘바이(Buy) 유럽’ 시도를 경계했기 때문이다. 실제 황누보가 임대하려는 황무지 300㎢는 아이슬란드 전체 면적의 0.3%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안티 바이 유럽 분위기는 올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럽을 방문하며 크게 누그러졌다.

한편 황누보는 부친이 반혁명 분자로 몰려 자살을 선택하는 등 극히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산당 선전부 관리를 거쳐 부동산 투자 사업가로 변신해 중국 전역에 리조트와 관광시설을 건설하며 중국에서 손꼽히는 거부로 변신했다. ‘포브스’지는 2011년 황누보의 재산을 8억9000만달러로 추산했다.


최한승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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