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울 때 헤지펀드는 웃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거액 손실로 미국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지만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은 헤지펀드와 은행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JP모건이 회사채 신용부도스와프(CDS)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JP모건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한 미국의 블루마운틴 캐피털 매니지먼트, 영국의 블루크레스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10여 개 헤지펀드와 은행들이 각각 3천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얻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JP모건은 회사채 CDS에 투자하면서 기업의 신용도가 좋아지는 방향에 베팅했다. CDS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미국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은행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CDS를 계속 발행하는 방법으로 CDS를 인위적으로 낮추기도 했으며 투자 규모를 계속 늘렸다.

   JP모건은 올해 1월과 2월 CDS가 떨어져 수익을 냈지만 3월 말부터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등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해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JP모건과 반대로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하는 방향에 베팅한 블루마운틴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은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JP모건과 반대 방향에 투자했던 헤지펀드의 한 관계자는 “투자 당시에만 해도 막대한 자금을 가진 JP모건과 다른 방향에 베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는 트레이더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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