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의 예대율(Loan-Deposit Ratio) 하락세가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각 은행들의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14개 한인은행들의 예금의 합계는 125억8645만달러이며 대출의 합계는 113억5596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90.2%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예대율은 91.0%보다 0.08%p가 떨어진 것이다. 또 1년전인 지난해 1분기 93.1% 보다는 2.9%p나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 올 1분기에 예대율이 증가한 은행은 6개 이고 8개 은행은 감소했다.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지난 2008년 4분기까지만 해도 107.2%나 됐다. 15개은행(나라, 중앙 포함) 중 11개은행이 100%가 넘는 예대율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한인은행들의 예대율 감소세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시작됐다. 대출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대출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대출 생산이 줄고 부실대출 정리작업에 따른 전체 대출 감소로 인해 예대율이 떨어져 2009년 말에는 93%까지 하락했다. 2010년말 다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90%대까지 내려갔다.
감소세는 계속됐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한인은행들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대출 감소세도 진정국면을 찾아 예대율 감소폭도 점차 줄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한인은행들의 대출이 늘었음에도 예대율이 하락한 것은 상대적으로 예금의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대출은 전분기 보다 0.3%가 늘어난 반면 예금은 1.1%나 증가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수치중 하나인 예대율은 은행의 총예금에 대한 총대출의 비율(대출/예금)로 일반적으로 예대율이 낮을 수록 예금자에 대한 지불준비가 튼튼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예금자 입장에서는 좋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 낮은 예대율은 최대 수익 모델인 대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익성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은행마다 대출 종류가 다르고 상환기간, 지급 회수, 대출자의 신용정도에 따라 평가를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예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예대율이 높은 만큼 대출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출 손실에 따른 자본 잠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성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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