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공모가격이 주당 38달러로 결정돼 공모 규모가 184억달러(약 21조5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구글에 경쟁할 엄청난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구글 본사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의 IPO는 세계의 관심이 끌었다.
이번 공모가격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1천40억달러(약 121조원)로 평가됐다는 뜻이다.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203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다만 페이스북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았다. 상장 첫날과 이후 가격 추이를 한동안 지켜봐야 한다.
지난 2004년 8월 구글의 기업가치(공모가 기준)는 246억달러(약 31조원)에 그쳤다. 그러나 상장 당일 18%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며 지금의 시가총액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구글의 절반으로 평가받았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페이스북의 공모가격은 `거품’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매출 37억달러(약 4조3천억원)에 순이익이 6억6천8만달러(약 7천800억원)에 그쳤다. 반면 구글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페이스북보다 10배 이상 많은 380억달러(약 44조5천억원)와 97억달러(약 11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중요한 광고수입 역시 구글이 365억달러나 되는데 비해 페이스북은 고작 32억달러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의 공모가격은 전 세계 9억명을 넘는 회원을 확보한 페이스북의 `미래 사업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구글이 상장 이후 `입증한’ 인터넷주에 대한 기대감의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분 24%를 보유한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지분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 191억달러(스톡옵션 포함)에 달한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를 웃돈다.
이는 정보기술(IT)분야만 놓고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2위다. 세계 전체로는 29위에 오른다.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회사를 창업한 지 8년 만이다.
그는 이번 IPO에서 보유주식 중 3천만주를 매각해 일단 11억5천만달러(약 1조3천500억원)를 현금으로 쥔다.
2008년 페이스북을 떠난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27), 에두아르도 세브린이 보유한 지분도 각각 51억달러와 27억달러의 가치로 평가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