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셀러 마켓’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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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셀러 마켓’이 돌아왔다. 셀러마켓은 보통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시장을 의미하며 그만큼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을 말한다. 따라서 이는 거래량 증가는 물론 가격 상승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근 대도시 지역 주택 거래가 늘면서 재고 매물이 6.6개월 분량까지 줄었다며 이는 전년동기의 9.1개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일 뿐 아니라 시장 정상치의 기준으로 해석되는 ’6개월 재고’에 근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50개 대도시 중 47개는 급격한 재고 물량의 감소가 나타났고 이 중 19개 도시에서는 재고 물량이 시장 정상치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에 따르면 차압 매물감소와 거래 증가로 인해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덴버, 그리고 워싱턴 DC등 일부 지역은 재고 물량이 미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개월치 밑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당연히 주택 당 오퍼수는 예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콜드웰 뱅커의 릭 털리 사장은 “한 주택에 대한 복수 오퍼는 일반적이다”며 “리스팅에 올라 있는 주택 중 80% 이상은 복수 오퍼가 몰려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베이에리어의 경우 한 주택 당 평균 오퍼수는 10여개 이상이며 리스팅 가격 보다 최대 20만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는 주택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단 잠재적 주택 구매자가 여러채의 주택에 동시 오퍼를 제출하는 경우는 많이 감소하는 추세다. 털리 사장은 “지난 2006년 까지만 해도 이집이 아니면 다른집을 사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따라 여러 채의 주택에 동시 오퍼를 제출하는 구매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 주택을 신중히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러 마켓이 돌아오면서 저가 주택이 급격히 소진되고 중고가 주택의 거래마저 늘고 있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저가 주택 거래(평균 20~30만달러,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40~50만달러)가 각각 64%, 53%, 50% 감소했다.
 
이는 렌트 전환을 노린 투자자들이 저가 주택 매물을 거의 소진 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중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택을 더욱 고가에 팔기 위해 이혼한 커플이 주택이 팔리기 까지 한 주택에서 거주하는 기현상도 발견되고 있다.
 
덴버 소재 리맥스 부동산의 캐시 산드로는 “실제로 덴버 일대에는 이혼한 커플이 소위 ‘조건부 동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주택가 상승에 따라 나타난 기현상이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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