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업계의 인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인 커뮤니티및 의류업계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
세계적인 패션비영리 단체인 ‘패션그룹인터내셔널 LA’를 끌고 있는 한인 원 김 디렉터는 신라호텔의 LA국제공항의 면세점 운영과 관련 중책을 맡았다.
김 디렉터는 신라호텔이 LA국제공항에 입점시 LA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의 옷들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그는 LA경제발전을 위해서 ‘메이드 인 LA’제품만을 고집해야된다는 입장이다. 김 디렉터는 구체적인 입점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색깔과 감각등 LA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야 되며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을 정도의 브랜드 파워와 ▲참신한 디자인 등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류제품의 경우 350달러에서~700달러 수준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다섯개의 매장에 각기 다른 디자이너의 콜렉션으로 시즌별이나 연간단위로 콜렉션들을 로테이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염두해둔 콜렉션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한인 유명 디자이너인 ‘Jenny Han’을 비롯해 ‘Louis Verde’, ‘Randorf Duke’ 등을 생각 하고 있지만 아직 신라호텔이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것도 아니고 혼자 결정하는 것도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김 디렉터는 이번 LA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과 관련해서는 판매위주 보다는 LA의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데 더욱 집중하고 싶다며 디자이너들이 신규라인을 외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제공항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인커뮤니티를 위해서도 봉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는 LA의류업계를 위해 봉사하고 있지만 여기서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인 의류업계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다운타운 한인의류업주들이 특히 알고 싶어하는 해외진출, 바잉, 파이낸싱, 팩토링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디렉터는 CPA, 군인, 경찰 등 이력도 화려하다. 1976년에 미국에 건너와 고등학교를 졸업후 김 디렉터는 바로 미군에 입대를 하고 퇴역 후에는 LAPD에서 4년간 복무했다. 하지만 LAPD 생활이 적성에 맞지않아 대학에서 CPA를 공부해 미 국세청 IRS에서 3년간 근무하며 회계경력을 쌓았다. IRS에서 나온 김 디렉터는 다운타운에 위치한 유명 회계전문 펌인 ‘Fineman West&Co.,LLP’에서 4년여를 근무하면서 다운타운 유명 의류업체들과의 교류를 시작했다. 이기간 캘리포니아 패션 어소시에이션에서 자문이사장(Advisory Board of Director)을 역임하며 패션계에서 인맥을 형성해 나갔다.
그는 올해 1월 비영리 단체인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의 LA리저널 디렉터에 선임돼 로컬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최승환 기자
▲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은?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은 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비영리 조직이다.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이 처음 조직된 것은 1930년이다. 20세기 초반 세계 패션의 중심은 여전히 프랑스 파리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룬 미국도 뉴욕을 중심으로 기성복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며 패션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은 뉴욕에서 발간된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에드나 체이스가 주도했고 엘리자베스 아덴, 줄리아 코번, 엘리노어 루스벨트, 헬레나 루빈슈타인, 릴리 다셰, 에디스 헤드, 매리 브룩스 피켄 등 당시 유명 여성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세워졌다.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은 이후 뉴욕 꾸띠르 그룹, 캘리포니아 패션 크리에이터 등과 함께 1930, 194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관련 조직으로 성장했다. 패션그룹인터내셔널은 매년 여는 패션 트렌드 발표회를 통해 세계 패션의 방향을 선도한다. 한국인으로는 디자이너 강진영, 윤한희 부부가 만든 패션 브랜드 Y&Kei가 2003년 여성복 부분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