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서부지역의 고급 문화의 메카였던 LA다운타운 브로드웨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주간 ‘할리우드 리포터’가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간 급격한 쇠락을 보였던 LA 브로드웨이길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호조에 발맞춰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브로드웨이는 34개 극장이 성업하며 서부 지역 문화의 중심가로 명성을 떨쳤다. 1가부터 올림픽가까지 남북은 사람들로 넘쳐났고 보석상, 음식점을 비롯한 각종 상점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TV와 영화계가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시절도 막을 내렸다. 특히 경기 침체가 시작된 최근 수년간은 다수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넘쳐나기도 했다.
그러나 LA다운타운 재개발 붐이 불면서 브로드웨이가는 다시 생명력을 되찾고 있다. 할리우드 유명스타 조니 뎁은 펜트 하우스를 사들였고 에이스 호텔 재개발과 1억2500만달러가 투입되는 스트릿가 설치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기타 제작사들도 주정부와 LA시의 세제 혜택에 따라 브로드웨이가를 중심으로 촬영일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 진행되는 개발 프로젝트를 보면 지역의 경기 활성화를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할리우드 영화 ’500일의 여름’과 폭스 TV의 인기 쇼 ‘글리’의 촬영지로 사용된 밀리언 달러 극장(307 Broadway)은 최근 매일 다른 프로덕션의 촬영팀으로 넘쳐난다. 몇 블럭 떨어진 ‘THE LA’ 빌딩도 이어지는 촬영으로 분주하다. 더 팔레스 극장과, 더 글로브 클럽, 그리고 더 타워 극장도 영화 촬영과 각종 공연으로 최근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리알토와 오피움극장도 투자자가 구입해 재개장을 위한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다. 전설적 배우 찰리채플린이 오픈했던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극장은 호텔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이렇듯 지역 유동인구가 늘자 레스토랑도 다시 입주하고 있다.
LA북부 로스펠리츠에 위치한 유명 카페테리아 피가로 비스트로는 최근 618 S.브로드웨이에 분점을 내기로 결정하고 공사에 돌입했다. 피가로 비스트로에서 불과 반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클리프턴 브룩데일 카페도 최근 시설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재단장을 마쳤다. LA라브레아가의 유명 버거 조인트 우나미도 우나미카슨이라는 고급 체인점을 이미 지난 3월 오픈, 운영하고 있다.네온으로 뒤덮힌 외장과 모던 스타일의 타일로 내부를 장식한 우나미카슨은 벌써부터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할리우드 최고 머니메이커로 등극한 조니 뎁은 849 S.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이스턴 컬럼비아 로프트에 펜트하우스를 구입했다. 조니 뎁의 주택 구매 소식이 들리면서 일대 고급 하이라이즈에는 최근 구매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택 경기마저 살아나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각종 투자 문의, 인프라 구축, 재개발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며 “단 부족한 주차 시설의 보강 여부와 치안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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