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한인 의류업체도 ‘기회의 땅’

최근 한국에서 미얀마에 진출한 봉제공장 전경
다운타운 한인의류업계는 최근 중국의 급변하는 경제상황, 특히 매년 40%이상의 높은 인금인상률에 큰 고민에 빠졌다.
 
대다수 한인의류업체들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소싱처로 이미 이전을 했거나 이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다수의 동남아시아 소싱처도 인금및 현지물가 상승으로 물량이 많은 대형의류업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인의류업체들을 비롯한 한국·미국·일본 등 값싼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은 미국과 미얀마(버마)의 국교정상화 움직임과 맞물려 중국을 대처할 소싱처로 급부상되고 있다.

▲10여년전 중국 이제는 미얀마가 대안

다운타운 한인의류업계는 지난 10여년전 변화의 물결이 현재 다운타운 부의 축을 뒤흔들었다. 10여년전만 해도 한인의류업자들은 좋은 상권에 앉아 LA봉제공장에서 생산되는 의류를 팔아서 돈을 챙기기 바빴다. 하지만 일부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중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모든 이들이 만류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한국인의 투지와 끈기로 ‘가격경쟁력’과 ‘퀄리티’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현재 한인의류업계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당시 중국의 변화를 지켜보다 뛰어든 한인의류업계 거목들이 이제는 미얀마를 주시하고 있다. 대형 한인의류업주들은 미얀마가 미국과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인건비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지 보다는 매력적인 소싱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국교정상화 노력 미주류업계도 예의주시

지난 22년간 대사급 관계를 맺지않던 미국은 최근 미얀마의 정치개혁의 의지에 따라 양국관계에 청신호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미얀마 국회 보궐선거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야당 민주국민연맹(NLD)가 압승을 거두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정치개혁에 큰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 5월 데릭미첼을 대사로 임명했고 지난 6일에는 미얀마에서 임명동의를 하는 등 관계개선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또한 미얀마는 지난 4일 토지임대, 외환송금및 환전법을 개정하는 ‘외국인 투자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해 7월말경엔 대통령 서명까지 끝낼 방침이어서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투자가 급속히 일어날 예정이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엔 10월에는 민간은행의 달러계좌 및 외화환전을 허용하고 올 2월에는 개인의 1인 환전 허용 금액을 2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확대했다.

이같은 미얀마의 개방노력에 따라 노동집약적 산업인 의류공장, 에너지, 광물자원 등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될경우 유망시장으로 급부상될 전망이다. 미국의 CAT, GE, 코카콜라, 일본의 토요다, 닛산, 혼다, 스즈키 등은 이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기업들은 이미 진출해 자리잡은 기업도 있어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미얀마 양곤 인근 지역 공단에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한국 대표 봉제업체인 태평양물산은 3월 대우인터내셔널과 미얀마 현지 공략을 위한 조인트벤처 ‘대우팬퍼시픽 주식회사’를 공동 설립하는 등 미얀마 현지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미얀마의 평균 인건비가 99달러로 인접한 인도네시아(193달러)나 베트남(206.4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아 노동집약적 산업에 유리하다며 최근 아시아 국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한국 의류·봉제 중소기업들이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오는 9월13일부터 인천~양곤(미얀마) 노선을 주4회 정기 운항해 한국의 미얀마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미얀마 여행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 관광객과 비즈니스 승객의 좌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 미얀마를 방문하기 위해선 태국 등 제3국을 거쳐야 해 평균 10시간이 소요됐다.


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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