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 감원 폭풍 예고

글로벌 금융사 감원 폭풍 예고

수천명 감축 예상..미국 6대 금융사 1년새 1만8천명 감원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대대적인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들이 금융시장의 불안, 경제 성장 둔화,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주가 하락 등으로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감축 규모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긴축 경영을 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인력 감축 등 새로운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BoA의 인력 감원 등 비용 절감 경영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이 회사는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2010년 이후 전체 자산의 2%에 해당하는 500억달러 이상을 처분했고 지난해에 1만2천명을 감원했다.

하지만 BoA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2015년까지 투자은행, 상업은행, 자산관리 부문에서 매년 3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BoA는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수천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비용 절감 목표를 50% 늘려 내년 말까지 30억스위스프랑(30억6천만달러)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새로운 비용 절감의 초점은 프라이빗뱅킹과 투자은행에 맞춰질 것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에 900명의 인원을 줄인 데 이어 올해에도 은행과 증권 부문에서 2%에 해당하는 350명 정도를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해 봄 이후 14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올해에도 인력 감축 등을 통해 5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이미 상당수의 인력을 줄였다.

WSJ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6대 금융사가 지난해 6월 이후 최근 1년 동안 감원한 인력 규모는 1만8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금융사 중 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5곳은 3만명 이상을 감원했다. JP모건체이스만이 1만2787명의 인력을 늘렸을 뿐이다.

사모투자회사인 블랙이글파트너스의 마이클 매든 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이 비용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 감축은 매우 미묘하고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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