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14포인트(0.82%) 떨어진 12,617.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21포인트(0.9%) 내린 1,338.3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7.16포인트(0.94%) 떨어진 2,862.99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100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럽연합(EU) 관리들이 그리스가 약 2천억 유로 규모의 채무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구제금융으로는 그리스가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돼 시장에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스페인의 5년만기 국채금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10년만기 국채금리를 뛰어넘는 등 유럽 금융시장 불안도 이어졌다.
스페인이 결국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기록했던 7.5%를 넘는 선에서 거래됐다.
전날 장 마감 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줬다.
시스코는 직원 1천300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한 뒤 판매둔화가 예상돼 6% 가까이 급락했고 운송업체 UPS는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4.7% 떨어졌다.
AT&T는 순익은 예상보다 늘었지만 매출이 예상치보다 낮아 2.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제조업 경기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6센트(0.4%) 오른 배럴당 88.5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2센트(0.12%) 뛴 배럴당 103.3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월 이래 최고치인 49.5를 기록했다. 6월 확정치인 48.2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펼치는 성장 위주의 정책이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코메러츠방크는 “유가가 세계 2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변수도 도움이 됐다. 이란 핵시설을 둘러싼 마찰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리아 사태마저 악화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유럽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이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전면적 구제금융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시장의 예측치 46.5보다는 낮은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리면서 불안은 더욱 증폭됐다.
금값은 달러화 강세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1.20달러(0.1%) 떨어진 온스당 1,576.2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