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청신호를 유지하던 주택 시장에 빨간등이 켜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방 상무부는 25일 지난 6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가 지난 5개월래 최저치(35만채, 연중조정치 적용, 8.4%↓)까지 떨어지면서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치 37만~37만2000채 대비 2만채 이상 줄어든 수치며 전월 38만2000채(수정 이전 36만9000채)에 비해서도 감소한 것이다.
단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여전히 15.1%나 높은 수치다. 2011년은 신규 주택 판매가 32만채선, 그리고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42만채 선에 머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바 있 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의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배디 60%나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남부도 8.6%나 감소했다. 반면 서부와 중서부는 각각 2.1%와 14.6%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재고물량은 총 14만4000채로 집계돼며 5월에 비해 0.7% 늘어났는데 현재 판매 추세로 볼때 이들 주택이 시장에서 소진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4.9개월로 이 역시 전월 4.5개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주택 판매가 급감하면서 신규 주택의 중간가 역시 전월 대비 1.9% 하락한 23만2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택시장 지수의 하락에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우선 유럽의 채무 위기와 미국의 ’2차 재정 위기설(재정 절벽)’에 대한 우려탓에 눈에 띄게 퇴조세를 보이는 제조업 등의 산업분야 보다는 주택 시장의 상황이 낫다고 해석하고 있다. 역대최저치까지 떨어진 주택가격과 금리 탓으로 중국, 캐나다, 브라질, 그리고 싱가폴 등 신흥 경제 강국들의 자본이 주택 시장 매도에 흘러들고 있어 지속적 매매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연구기관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수개월간 실업률 개선이 주춤하면서 주택 구요 수매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낮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 그리고 건설 관련 업체의 향후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어 다시 슬럼프에 빠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76만건을 기록, 전월 대비 6.9% 늘어나면서 최근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는데 이는 건설업체들이 향후 주택 시장을 밝게 전망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부동산포털 질로우는 올해 2분기 미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0.2% 상승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질로우는 최근 미 주요 대도시 167개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3개 지역의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며 이는 지난 4개월간 꾸준히 상승한 주택 중간가로 인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질로우의 스탠 험프리 수석 경제학자는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딘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은 주택시장 자체의 자생력이 살아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 주택 시장의 회복세는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25일 발표한 지난 5월 미국 주택 가격지수에서도 확연하다. FHFA 5월 주택 지수는 전월대비 0.8% 상승하며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의 예상치 0.4%를 2배 웃돌았다. 골드만삭스 역시 주택 시장의 뚜렷한 회복을 예견했다. 골드만 삭스의 조슈아 폴란드 경제 분석가는 최근 발행된 보고서를 통해 “중간가 상승, 차압주택 렌트 전환 및 융자재조정 중 차압 중단 등의 정부 지원책, 그리고 새도우 인벤토리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택시장을 억눌러 왔던 리스크들이 사라지면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향후 수년간은 주택 가격 상승의 사이클이 유지되는 수퍼 사이클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곁들여지고 있다.
최한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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