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숨 가쁘게 보냈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8·6∼10)에는 뉴욕증시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좌우할만한 특별한 일정이 없다.

지난주에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학수고대하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초반부터 나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미국의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일순간 회복됐고 주요 지수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위기극복 의지가 워낙 강했다는 점에서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예상외의 악재만 전해지지 않는다면 이런 흐름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여름 휴가철이 절정기를 맞은데다 관심을 끌 만한 주요 행사도 없는 만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소강 양상을 띠면서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망치(10만명)보다 훨씬 많은 16만3천명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전월(8.2%)보다 소폭 상승한 8.3%를 기록했다.

고용 성장세가 실업률을 낮출 만큼 충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3차 양적완화’(QE3)의 여지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로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12∼1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3를 발표하고, 규모는 5천억달러 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벤 버냉키 의장이 2010년 잭슨홀 연례회동에서 2차 양적완화를 강하게 시사했다는 점에서 이달 말의 잭슨홀 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도 벌써 관심이 쏠린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주에는 메이시스와 JC페니, 디즈니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브리핑닷컴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80%가 2분기 실적을 내놨으며 이들 업체의 3분의 2가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켰다.

미 재무부가 7∼9일 발행하는 총 700억달러의 국채가 어느 정도의 금리에 팔릴지도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이 6일 한 국제회의에서 연설하는 등 이번주에도 2차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의미 있는 발언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우 여전히 ‘지뢰밭’이고 언제 돌발 악재가 불거질지 모른다고 충고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4일에도 장 마감 이후 이탈리아 1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슬로베니아의 국가 신용등급도 한 단계 내렸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마지막 날의 급등에 힘입어 전주보다 0.16% 오른 13,096.17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 지난 5월3일 이후 가장 높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주에 비해 각각 0.36%와 0.33% 상승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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