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인재 구하기 정말 어렵네”

한인은행권이 금융위기 이후 적지 않은 감원을 하면서 인력시장에도 은행경력을 가진 이들이 많아졌지만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타주에 본사를 둔 한인은행들은 여전히 한인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본사를 둔 한인은행 유니뱅크(행장 이창열)은 현재 간부급을 비롯한 5개 포지션에 대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창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유니뱅크는 최근들어서는 지점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최고 대출책임자인 CCO를 비롯해 시니어 크레딧 책임자, 론 오피서와 지점장 등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는 그리 많지 않다. 유니뱅크측은 “시애틀 지역은 은행 경력을 가진 한인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할수없이 LA이 같이 경력자가 많은 지역에서 지원해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주 문제 라는 큰 걸림돌 때문에 지원자 많지 않다”고 전했다.

타주에 본사를 둔 은행들은 유니뱅크와 같이 규모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즉시 투입해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하고 있으며 유니뱅크도 현재 적게는 2~3년 많게는 10년 이상의 은행 경력자를 원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인은행권에서는 적지 않은 인력 이동이 있었고 감원도 있었기 때문에 채용 가능성이 있는 인력도 있다. 하지만 LA에서 시애틀까지 이주를 해야 한다는 점을 두고 망설이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이 소재 한인은행인 오하나퍼시픽은행도 제임스 홍 행장이 취임한 뒤 곧장 인력 수급에 나섰지만 어려움이 있었으며 인력 채용 때 마다 LA쪽에 기대를 하지만 지원자는 기대에 못미쳤다.

은행들은 이주를 결정할 경우 이주비용을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경력자들은 대부분 기혼자들이어서 가족 전체의 이주는 쉬운 결정이 아니어서 인력 충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타주의 한인은행들 중에는 금융위기의 어려움을 더 빨리 벗어나고 지속적인 흑자를 내고 있는 은행들도 적지 않다. 또 LA와는 달리 한인대상 경쟁도 심하지 않아 근무 환경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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