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압시장 완연한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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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압시장이 완연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차압정보 전문업체 리얼티트랙은 12일 지난 8월 전미 주택 차압수가 전월 대비 1% 증가한 19만3508건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5%나 감소했다며 특히 은행차압매물인 REO가 2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시장 재고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리얼티트랙의 대런 블룸퀴스트 부사장은 “비록 월별로 소폭의 차압 증가는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대형 은행들이 정부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원금삭감 및 재융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차압 주택의 뚜렷한 감소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차압의 첫단계를 의미하는 NOD는 9만9405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감소했고 은행차압 매물을 의미하는 REO도 총 5만2380채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19%가 줄었다. 모두 수개월 후 차압주택수가 감소할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캘리포니아의 8월 차압수는 총 1만6654채(340채당 1채)로 2011년 8월에 비해 32%나 감소했지만 하지만 전체적인 차압주택 수(4만200채)와 도시별 집계에서는 여전히 전국 최악의 차압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NOD의 경우 전체 1만9388건 중 무려 1만6554건이 가주 지역에 편중돼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가주 모데스토(172채당 1채)는 총 1046채가 차압주택으로 전월 대비 13.57% 증가하며 전국 최악의 차압도시로 등록됐다. 모데스토도 458채의 차압주택으로 전월 대비 50%나 늘면서 차압률이 전국 두번째로 높았다. 캘리포니아는 이외에도 베이커스필드(3위), 프레즈노(4위), 스탁턴(5위), 리버사이드(6위), 치코(7위) 등 전국 차압률 상위 도시에 무려 7곳이나 포함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일리노이주의 차압률 폭등을 들 수 있다. 일리노이주는 차압률이 전월 대비 29%나 증가하며 전국 최고 차압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2%나 늘었다. 또 타주와는 다르게 NOD 역시 18%나 증가했고 여기에 116%나 급증한 옥션예정 주택과 41% 증가한 REO도 차압률 상승을 부채질 했다. 차압률이 8개월 연속 증가한 점도 일리노이주의 주택 경기 악화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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