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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탐스런 포도송이가 열린 와이너리로의 주말여행은 어떨까. 남가주 대표 와인 생산지인 인랜드 테미큘라밸리는 수확시즌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 뛰어난 풍경과 정취로 와인애호가 뿐 아니라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올드타운, 온천, 열기구 타기 등 주변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테미큘라 밸리에서 초가을 포도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의 90%이상이 생산되는 주산지로 그중 리버사이드 카운티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 테미큘라는 남가주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다. 해발 1500피트의 낮은 구릉지대를 형성하고 연중 일조량이 가장 높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익은 포도알은 저녁에 불어오는 차가운 해풍으로 열을 식힌다. 포도산지로는 그야말로 천혜의 조건이다. 이맘때 테미큘라 밸리 와인 컨트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포도수확철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며 활기가 넘친다. 프랑스 어느 시골마을에 와 있는듯한 이국적인 정취는 와인을 맛보기도 전에 취하기에 충분하다.
올드타운에서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Rancho California Road)를 타고 동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와 드 포톨라 로드(De Portola Road)를 중심으로 38개의 와이너리 & 빈야드가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테미큘라 밸리 와인 컨트리’가 나온다. 소박하고 아담한 사이즈의 부틱 와이너리로부터 풀 서비스의 최고급 리조트 와이너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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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000여 와인 어워드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남가주 최고의 와인 밸리지만 그 역사는 불과 40여년에 불과하다.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가 1969년에 지어진 캘러웨이(Callaway)이고 나머지는 80년대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곳 와이너리들은 모두 하나의 협회(Temecula Valley Winegrowers Association)에 가입되어 다양한 이벤트와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각각 와이너리 & 빈야드에서는 $10~$20선에서 와인 테스팅을 할 수 있는데, 근사한 리무진이나 셔틀을 타고 와이너리들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물론 말이나 자전거를 타고 와이너리에서 와이너리로 이동하는 로맨틱한 코스도 있다. 테미큘라 밸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이곳의 명물 열기구(Hot air Balloon) 탐험을 권한다. 가족단위는 물론이고 특히 연인에게 프로포즈 할 장소로 그만이라고.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선셋시간에 맞추는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조언이다.
테미큘라 올드타운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다. 이름만 ‘올드’가 아닌 진짜 ‘올드타운’이다. 1859년에 생겨난 테미큘라 올드 타운에는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것 같은 고전적인 거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타운이 그리 넓지 않지만 구석구석에 다양한 아트 갤러리와 앤틱과 부틱 스토어 등 볼거리가 많고, 골목에 늘어선 이색 상점에는 들어가는 곳마다 눈길을 끄는 아기자기한 물건으로 가득하다. 또한 지역 특산품점이 많이 있는데 테메큐라산 올리브유를 취급하는 테미큘라 올리브유 컴퍼니(Temecula Olive Oil Company), 맛있는 루트비어를 맛볼 수 있는 올드타운 루트비어 컴퍼니(Old Town Root Beer Company) 등이 유명하다.
주말이면 골목 사이사이에서 펼쳐지는 야외 라이브 공연 또한 낭만적이다. 1박 2일 일정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돌아오는 길 레이크 엘시뇨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백사장을 끼고 있는 호수인 레이크 엘시뇨는 그 규모도 대단하지만, 이 일대는 한인들에겐 유황온천으로 더 유명한 지역이다. 특히 근처에 엘시뇨 아울렛 등이 자리잡고 있어 쇼핑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테미큘라 가는 길
5번 프리웨이 South를 타고 가다가 91번 East로 갈아탄 후 15번 South를 타고 Rancho California에서 내려 좌회전. 올드타운을 지나 5마일 정도 더 가면 양쪽으로 와이너리들이 나온다.
▶문의 : Temecula Valley Winegrowers Association (951)699-6586, (800)801-9463
▶웹사이트: www.temeculawines.org
▶열기구 관람 www.hotairtours.com
하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