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 유발 대형 금융사 처벌 시작

뉴욕 검찰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사기 판매 혐의로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은 뉴욕 검찰의 이번 조치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파생상품의 무분별한 판매에 대한 당국의 단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JP모건의 자회사인 베어스턴스가 투자자들에게 MBS를 팔면서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JP모건은 2008년 3월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다.

뉴욕 검찰은 베어스턴스의 MBS 관련 손실은 2006∼2007년에만 22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금융위기를 가져온 대형 금융사들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겠다면서 연방과 주 검찰, 금융감독 당국으로 ‘모기지담보증권 워킹 그룹(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Working Group)’을 구성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WSJ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이번 조치가 다른 대형 금융사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금융위기를 유발한 파생상품과 관련해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에 시달리는 대형 금융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2009년 메릴린치 인수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제기당한 집단소송에서 24억3천만달러를 배상하기로 지난달 28일 합의했다.

뉴욕 검찰의 한 관계자는 “MBS를 거래한 다른 대형 금융사의 사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뉴욕 검찰의 소송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조치가 실망스럽다”면서 뉴욕 검찰의 주장에 대해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셉 이밴절리스트 JP모건 대변인은 “문제가 된 MBS 판매는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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