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WB 자본확충 논의할 때 아니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4일 일각에서 주장하는 자본확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다음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앞두고 이날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세계은행의) 자본확충 문제에 대해 논의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이 최근 대출 여력 부족으로 빈곤퇴치 차관을 줄이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신흥개발국 등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총재는 대신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이번 도쿄 연차총회에서 신흥개발국 및 빈곤국에 대한 WB의 지원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계획보다 빨리 빈곤문제를 끝내고 개별국가의 번영을 돕기 위한 세계은행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기관의 운영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세계은행의 대출액이 530억달러에 달했다고 언급한 뒤 “모든 국가가 우리의 (대출) 절차가 빨랐으면 좋겠다고 바란다”면서 “대출승인 단계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밖에 유럽발(發) 재정위기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빈곤국에 특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국가들에게 조언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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