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대표적 랜드마크 엘로얄 아파트, 경매로 팔렸다.

LA 행콕파크의 랜드마크 ‘엘 로얄(El Royal)’ 아파트가 최종 매매가 2950만달러에 경매로 처분되면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450 N Rossmore Ave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2층 56 유닛(1베드룸~5베드룸) 건물로 세계적 건축가 윌리엄 더글라스 리가 설계한 LA의 랜드마크다.

영화 ‘바람과 함께사라지다’로 유명한 클라크 게이블, 배우 벤 스틸러와 우마서먼 그리고 퓰리처 상 수상작가 윌리엄 포크너 등 최고 스타들이 거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코메디 배우 잭블랙과 여배우 엘렌 페이지, 톰 크루즈의 전 부인으로 더 유명한 케이트 홈스 등도 엘 로얄을 거쳐갔다.

유닛 대부분이 할리우드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파노라마 뷰를 갖추고 있고 루프탑에는 바베큐와 선덱이 설치돼 있다. 건물내에 최첨단 운동시설은 물론 비즈니스 및 컨퍼런스 룸, 24시간 발렛파킹, 호텔 컨시어지 등 거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완비했다. 내부도 최고급 헤리본 플로어와 대리석 마감재, 크라운 몰딩 등으로 모두 업그레이드 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유닛은 1~5베드룸으로 다양하며 평균 렌트비는 월 3500달러 선이다.

건물은 뉴욕의 페르시안 계 부동산 재벌인 캄란 하킴과 산타모니카의 변호사인 파헤드 에샤푸어가 공동으로 구매했다. 한때 건물 구매가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재벌 릭 카루소는 막판 가격 경쟁에서 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LA다저스에 이어 최근 두번째 분루를 삼켰다.

유닛 당 평균 매매가는 52만6786달러로, 지금까지 남가주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가로는 최고가다. 단 당초 알려진 리스팅 가격 7300만달러 보다는 무려 4000만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성사돼 그 뒷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계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모 관계자는 “60년 이상 엘 로얄을 소유했던 가족이 재산 상속을 위해 건물을

처분했으며 막대한 판매가에 따른 상속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건물을 구입한 파헤드 에샤푸어는 엘 로얄의 매매 소식이 알려진 순간부터 건물매매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며 이런 역사적 랜드마크를 소유하게 된데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엘 로얄이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450 N Rossmore Ave El Roy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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